여행의 기억은 설렘이다. 그 신선한 떨림은 나를 일깨우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라 말한다. 발길 닿는 곳 어디든 그곳에서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찾아내고 사랑하라고.
결핍으로 가득했던 성장기, 가진 것은 꿈뿐이었다. 나이 든 지금까지도 그 꿈을 찾아 홀연히 짐을 꾸린다.
일상을 떠나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터전에서 이룩한 역사와 문명의 모습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그곳에서 만난 그 느낌들은 여행 후 집으로 돌아와 글이 되고 그림이 된다.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나의 방법이다. 그 과정은 소중하다. 어쩌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때가 여행의 기쁨보다 더 크지 않았을까.
어느 한 시절 그림에 몰두하던 때가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글을 쓰던 펜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유화 물감을 버리고, 0.1밀리미터의 펜으로 그리는 그림은 나의 잊어버린 습관을 찾아 주었다. 이제, 글과 그림은 소통하며 그림은 문장이 되고, 문장은 그림이 되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준다.
펜과 스케치북 그리고 읽을 책, 그 배경에 음악만 있으면 족하다. 모든 예술이 하나가 되어 영혼을 고양시켜 주기에.
나에게 글쓰기는 무엇일까. 내 삶의 존재 방식이다. 글을 쓰며 생각하고 나를 성장시킨다. 음악이 인생의 배경에서 끝없이 꿈의 울림을 주었다면, 글쓰기는 구체적 행위로써 꿈을 쏟아 내는 방법이고, 그림은 인생을 사랑하는 과정이었다.
사는 날까지 꿈을 꾸고 싶다. 아름다움을 찾아 한걸음씩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한동안 서울에서 역사 교사로 근무했다. 그 후 그림에 빠져 대한민국 미술대전을 비롯한 각종 공모전에 입상하고 전시회를 가졌다. 오랜 습관이 된 글쓰기에 몰입하여, 등단 후 여러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개인 수필집 『축제의 뒷모습』, 3인 에세이집 『셋이 함께 떠나는 이야기 여행』을 출간했다. 수년간 여행전문지에 [스케치 기행]을 연재하며, 그림이 있는 여행 에세이 『사소하지만 소중한 꿈』을 구상하게 되었다. 현재 한국수필문학진흥회 기획위원, 한국문협, 일현수필문학회 회원이다.

1 그리스 여행 이야기
기원전의 위대한 그리스 흔적 14
일요일은 참으세요 20
카잔차키스를 만나다 24
호기심이 언제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기를 28
코린트에서 바울을 생각하다 32
원시림 속의 래프팅 37
사소하지만 소중한 꿈 42

2 안나푸르나 트래킹
시월의 어느 멋진 날 48
고통은 기쁨을 담보하기에 52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내 한걸음으로 56
어디를 향해 걷고 있었을까 60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63

3 영국 여행 이야기
은희야, 고마워 68
피아노 치는 할아버지 71
시간이 정지된 듯 74
풍경은 예술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77
피터 래빗이 살던 곳 80
먹는다는 것 84
해리포터의 행운 88
양들의 천국 91
엉겅퀴와 헤더꽃 94
폭풍의 언덕을 가다 97
히스꽃 피는 마을 101
셰익스피어 생가에서 104
정지용과 서정주와 107
런던 브릿지와 한강 다리 110
자연과 문화를 찾아갔던 여행 113

4 방콕 여행 이야기
광숙아, 축하해 118
맛있는 쌀국수 121
마사지사가 정성을 다할까 124
노천 수영장에서 한 잔의 칵테일을 127
아름다운 유산, 짐톰슨 박물관 130
관광의 즐거움 132
가이드 뚝따 136

5 러시아의 예술과 종교를 체험하다
도스토예프스키 140
닥터 지바고 144
황금에 눈이 멀다 147
바실리 성당 150

6 아드리아해 크루즈여행
에스프레소 156
부자 카페 159
거리의 음악가들 163
어느 부부 166
발칸, 오렌지빛 지붕 169
내 소원 맑은 종소리 되어 172
코스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175

7 몽골 여행 이야기
초원에서 180
별을 구경하세요 183
한 마리 갈매기 되어 186
갈기머리 휘날리던 청년 189

8 베이징 여행 이야기
갑판 위에서 194
선실 안에서 196
폭죽놀이 199
도시의 빛과 그늘 202
베이징의 화랑가 205

9 일본 여행 이야기
오르골 소리 210
할아버지의 카페와 추억의 홍차 맛 213
여행길에 친구가 된 Y 217
규슈 올레의 봄, 꽃비가 내렸다 220
녹나무 아래서 222
실수가 우리를 춤추게 했다 225
눈꽃 나라 229
사무라이 동네에서 232
아이들의 꿈은 높이 날아오르고 235

10 통영, 역사와 예술이 살아 있는 곳
예술가의 초상 242
충무김밥과 충무공 246
동피랑 마을 249
예술의 힘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