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행본 [아인슈타인 적도]의 단편입니다.

시리즈 소개

『류츠신 SF 유니버스 단편』 시리즈의 수록작품들은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류츠신 특유의 설정으로 인해 인문학적 성찰까지 하게끔 만든다. 외계 문명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과학 기술로 어떻게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는지 등 한 번쯤 생각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지점들이 이야기 곳곳에 존재한다.


외계 비행체의 등장으로 산처럼 치솟은 바다를 등반하는 이야기
어느 날, 외계비행선이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 비행선의 인력으로 지구의 대기가 누출되고, 낮아진 기압 때문에 바닷물이 산처럼 솟아오른다. 비행선 때문에 일주일 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매스컴의 보도에 사람들은 절망에 빠진다.
등산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몇 년 전 조난 사고의 여파로 땅조차 밟지 않고 배에서만 생활하던 ‘펑판’에게 높이 솟아오른 바닷물은 또 하나의 산으로 다가온다. 펑판은 어차피 모두가 멸망하고 말 것이라면 남은 시간을 가장 높은 산을 오르는데 쓰겠다며 바닷물로 이루어진 산으로 간다. 바다로 이루어진 산은 오를수록 힘이 덜 들어 정상으로 나아가기가 수월했고, 펑판은 꼭대기에 올라 외계비행선을 만난다.
비행선에는 ‘거품세계’라는 곳에서 온 외계인들이 있었다. 그들이 살고 있던 곳은 빈 공간에 사방이 온통 암석 즉, 고체로 둘러싸인 무중력 공간이었다. 그들은 사방의 암석을 뚫고자 긴 시간에 걸쳐 연구를 했고, 거품세계는 중심(핵)이 비어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행성이라는 것을 깨우쳐서 암석을 뚫고 지표면으로 나오게 됐다.
그 과정에서 고체 밖에 없던 거품세계에 액체와 기체의 존재가 알려지고, 드넓은 공간이 펼쳐지며 그들은 여러 가지를 깨우친다. 그들은 우주의 끝을 찾아가고자 여행하던 중에 지구를 발견하고 잠깐 들린 것이었다. 외계인들은 평판에게 우주는 유한한 곳이며, 지구가 속한 우주 또한 하나의 거품세계에 불과하다고 즉, 빈 공간에 우주가 담겨있고 우주를 둘라 싼 고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서 지구를 떠난다.

영원히 뭍에 오르지 않는 사람
바다의 에베레스트산
회오리바람이 만든 거대한 우물
외계인과의 대화
거품세계
거품배의 귀환
밀도가 0인 천국
핵에 사는 생명체
암석층 전쟁
거품세계의 경계
10만 년의 탐험
산은 어디에나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