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는 레씽 Gotthold Ephraim Lessing의 [민나 폰 바른헬름 Minna von Barnhelm]과 그릴파르쩌 Franz Grillparzer의 [거짓말 하는 자 벌받을 지어다]와 함께 독일 연극사에서 3대 희극으로 꼽혀지고 있는 걸작품이다.
[깨어진 항아리]는 자기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재판을 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의 판사, 아담이 벌이는 희극으로 등장인물들의 충돌로 인해 발생되는 극적 긴박감이 전 작품을 이끌어간다. 아담은 재판관이면서 피고이며 추적자이면서 쫓기는 자로 결국 볼썽사납게 몰락하고 만다. 거짓과 불의를 불사하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힘과 꾀와 간계, 언변을 동원하여 난처한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 자신이 전날 밤 저지른 범죄를 밝혀내야 하는 판사로서 진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심문과 재판을 끌고 가야 하는 아담의 처지는 비극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아담의 비극성에도 불구하고 연극 진행에서 나타나는 투박한 유머와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화해의 해피엔딩 때문에 이 작품은 비극이 되지 않고 희극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