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한때 이 물음 앞에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내 존재 이유를 놓고 한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인 돈벌이가 더 시급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됐던 질문이 어느 시점인가부터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했다. 이제 나이 오십 줄에 접어들어선 나는 또다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것인가.
대답은 항상 두 가지다. 철저한 내세관과 나의 글이 독자들에게 기억되기를……. 솔직히 말하자면 죽음보다는 그 과정이 더 두렵다. 그러나 그것조차 내 관할이 아닌 철저한 신의 몫이기에 더욱 절대자를 의지할 뿐이다.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돈도 안 되는 소설 써서 뭐합니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소설 말미에 답했다.
‘나는 내 소설을 통하여 하나님도 할 수 없는 과거를 바꾸고 싶다. 그래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화려하고 성공한 모습으로 바꾸고 싶다.’
과거가 이미 지울 수 없는 흔적이라면 미래는 인간의 의지나 힘으론 더더욱 어쩔 수 없는 신의 절대 영역이다. 그럼에도 나는 현실 속에서 자꾸만 자신에게 말한다.
미래를,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나는 내 인생을 죽음으로 모든 걸 마무리하고 싶지 않다. 뭔가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죽음 이후에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여러 사람들에게 계속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분초를 다퉈가며 내 글을 구상하고 완성한다.
이번에 내는 ‘악인도 사랑을 꿈꾼다’는 나의 열 번째 창작집이다. 예전에 발표했던 단편과 시나리오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꾸며 보았다.
먼저 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많은 중보 기도자들과 열악한 출판 환경에도 책을 내주신 도서출판 한글의 심혁창 아동문학가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 나의 글을 읽게 될 여러 독자들께도 엎드려 감사를 드린다. 올 2011년도에는 바라고 꿈꾸던 일들이 모두 성공하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감사의 절을 올린다.

작가의 말
방 황
청량리 시장
악인도 사랑을 꿈꾼다
시나리오 : 과거와 현재
갈림길 앞에서
왕십리
만남
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