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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0여 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며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었다. 2005년에 정년퇴직을 한 저자는 갑작스레 많이 주어진 시간으로 몹시 힘들었다. 그러다가 평소에 활동하던 한살림운동에서 우연히 공정무역을 알게 되었고 공정무역을 소재로 하여 TV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었다. 공정무역은 평소에 관심 있던 생태 · 생명 · 환경문제들과 닿아 있는, 하지만 새롭게 만나는 세상이었다.
본격적으로 공정무역에 뛰어든 저자들은 이후에도 벨기에, 가나, 영국, 프랑스, 스위스,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등을 방문하여 많은 공정무역인들과 교류하면서 공정무역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한국 사회에 공정무역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이 책은 〈아름다운 거래〉를 제작할 때의 이야기와 그 이후 본격적으로 공정무역에 뛰어들어 최근의 활동까지 4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이 책은 공정무역에 대해 설명해주기보다는 공정무역 자체를 보여준다. 일본의 공정무역 회사와 생활협동조합과 소비자들, 인도의 면화생산자와 수공예품 생산자들, 영국의 공정무역 마을인 캔터베리와 캔터베리 대성당 그리고 런던 스퀘어마일, 네덜란드의 공정무역 도매상들, 필리핀의 사탕수수 농민들, 가나의 카카오 생산자와 스리랑카의 코끼리 똥 종이 등 공정무역 활동의 여러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래서 공정무역이 중요하구나 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공정무역 생산자들을 보면 동정과 자선이 아니라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한 소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