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서는 범인과 형사가 서로의 신분을 감춘 채 동행인이 되어 눈길을 간다. 진행되는 사건은 너무 단순하다. 범인과 동행하던 형사는 범인의 과거를 알고 그를 놓아 준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단순한 사건의 전개가 입체감을 얻게 되는 것은 길을 가면서 삽입되는 두 사람의 과거담 때문이다. 길은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다. 그 중앙에 ‘구듬치 고개‘가 위치한다. 길을 찾아 이 고개를 향해 오르는 과정에서는 대립과 갈등이 상승되어 이것은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뜻하는 것으로 구성의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의 상처를 드러내 주고 있다. 주인공 억구는 전쟁의 혼란 속에서 살인을 하고 보복을 당하고, 그 후 다시 보복 살인을 하고 36년 동안 쫓겨 다니는, 6 25의 최대의 피해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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